Q. 공대 공부가 힘들어서 고통 받고 있는데 엔지니어 되면 지금보다 더 고통 받게 될까요?
조교님 중 한 분이 박사학위 따려고 온 대기업 과장님이라길래 '공대 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그러는데, 기업가서 엔지니어로 일을 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간단히 말하자면 학생 때 공부를 못해서 문제를 틀리면 성적이 망하지만 엔지니어 되서 문제를 틀리게 되면 커리어와 생계가 망한다'였습니다.
어느 학과나 공부는 힘든게 당연하고 공대가 아니라 다른 학과였다면 취업하고 힘든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취업을 못해서 힘들게 될 것이란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보기만 해도 역겨운 공학을 성적 받으려고 꾸역꾸역 해내는 것은 '일단 취직은 하자'라는 마인드로 아득바득 남은 1년 반을 버틸지라도 취직하고 나서는 몇 십 년 뒤 은퇴를 바라보면서 버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심지어 그때는 성적이 아닌 생계와 커리어가 걸린 일이 되어 지금보다도 스트레스는 몇 배나 심해져서 인생이 사느니만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 외 다른 커리어를 찾아보았지만 전공 자체를 버리게 되는 선택지들 외에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대학공부는 역겨웠는데 취직하고 일하게 되니 그나마 낫다고도 하시기도 하던데 대기업 과장하시는 조교님이 하신 말씀이 머리에 박혀서 잊혀지가 않습니다.
이 질문을 보고 계시는 엔지니어 쪽 멘토님들은 어떠셨나요? 맞지 않던 공대공부가 취직하고 나아지기도 하나요? 아니면 조교님이 말씀하신대로인가요?
2020.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