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화공인데 직렬, 분야, 완전 꼬여 버렸어요. 전공 직렬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부산 국립대 화공으로 편입을 하고 고생해서 3.63으로 졸업했습니다.여자이고, 화공기사 땄습니다. 이때나이 26.
그런데 초반에 취업에 대한 고찰도 시야도 좁았고, 당시 집안 환경도 좋지 않아서 등 떠밀리듯이
당시 부산 상수도본부 수질 분석 기간제 9개월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핑계지만 가난땜에 월급이 끊기는 타이밍이 있어선 안되었고 당시에도 직무 경험없으면 취업뚫기 어려웠고.. 기간제 끝나고 나니 상수도 본부에서 자주 보던 멤브레인 시공업체에서 같이 일하자고 합니다. 이때 연봉이 2600. 또 별 고민없이 일하다가 8개월만에 그만두고 나도 취준을 제대로 하자 하여 8개월을 도서관 다니면서 취준해보지만 대기업 2시즌 실패. 집에선 기어 나가라고 가정폭력 당했음. 이때 하수처리장 수질관리에서 숙식 제공해준다고 오라고 하는데 연봉 2900. 이 순간은 이게 유일한 희망이였어요. 여기 가서 1년 4개월 일하면서 하수물, 사람 분뇨 분석했습니다. (이때 우울증 와서 병원다님. 취준 더욱 못했습니다. 가정불화 + 커리어 망했다. 내가 똥분석 하려고 화공졸업했나.? 그래도 목돈 2천3백 만듦. 이걸로 작은 원룸으로 드디어 집으로부터 독립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여자나이 30 되었습니다.
물론 가정 폭력이 힘들었지만, 스스로도 안일하게 제대로 된 방향의 노력 부족 했던 점 처절하게 반성합니다.
이제라도 피눈물 흘려서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본 전공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래도 상수도 본부에서 역삼투 RO 공정 관리좀 하고 맴브레인 회사에서 멤브레인 오퍼레이터 했던 경험 정도가 살릴 수 있는 직무 경험 같습니다.
플랜트 배관설계? 생산관리? 정도가 가능할까 생각합니다만, 전문가 의견 구합니다. 화공기사, 컴활1급 있습니다.
무슨 자격증이 추가로 필요할까요 ? 사람인에 보니 AUTOCAD 자격증 원하는 설계직이 많은 것 같아 다음달
학원도 등록했습니다. 도움 될까요 ? 넋두리 가미 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기업 재직자로서, 혹시 공기업은 생각 없으신지 조심스럽게 제안합니다. 공기업은 나이를 아예 안보고 기사와 컴활이 있고 수도권 외 지역대학 졸업생이라 불리한 조건은 아니거든요. 대신 공기업에도 화공직렬은 흔하진 않고 티오도 많진 않습니다. 그만큼 필기준비가 만만치 않을거예요 지방 순환근무 가능성도 있고요. 그래도 전공을 살릴 수 있고 필기준비만 철저하게 하면 나이나 학력, 성별 등 다른 차별없이 취업할 수 있습니다.
이미 충분히 고민하고 계시지만 이런 길도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고 관심이 있으시면 공준모, 자소설닷컴 등 사이트 가입해서 관심기업 정보도 추려보고 우대 자격증도 알아보고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멘티님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