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화장품 디자이너로 5~7년째 일하고 있는 멘토입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전자 제품 디자인을 했었는데요. 전체적으로 무난한 컬러, 단순한 로고를 사용하는 점이 재미없고 여러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까 온전히 제 디자인이 아닌 게 아쉬웠어요. 그래서 눈을 즐겁게 하는 용기, 단상자가 매력적인 또 온전히 제가 디자인한 것이라는 만족감을 가지게 하는 화장품 디자이너가 되기로 했어요. 무엇보다도 저는 계절, 컨셉마다 달라지는 화장품 컬렉션을 구매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취업 준비를 하면서 화장품 디자인에 관해서는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바로 모니터에 갇힌 세상이었어요. 렌더링에서는 어떤 곳이라도 인쇄가 되고, 원하는 형상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그 디자인이 실제 양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매일 만지고, 가지고 다니는 화장품인데도 막상 들여다보면 '이 용기, 단상자에는 어떤 후가공이 되어있고 왜 이런 구조가 나왔지?'라는 물음이 계속 있었지만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없었어요. 상상력은 많았지만 실제 양산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 더 나은 디자인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때가 아쉬워 준비하게 되었어요.

제품의 컨셉을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디자인해야 할지, 기업 소속 디자이너는 디자인 이외에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직무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