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의 오해

전기전공자들이 전기설비와 관련된 엔지니어 회사에 취직하면 3교대 혹은 현장작업을 뛰는 건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그런 직무를 주는 회사도 있으니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제가 아는 저희 회사의 전기기술 부서는 3교대와 현장작업, 운영근무에 대한 업무는 자회사에 도급을 주고 있습니다.

이 도급업체에 대한 관리와 기술적 사무업무, 약간의 현장관리가 저희 회사 전기기술 부서의 주 업무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공이론과 자격증을 실무에 써 먹는가?

써 먹습니다.

전공에 대해서라면, 전자기학은 전기설비를 설계하거나 개선할 때 가끔 그 개념을 근거자료 정도로 써먹고, 회로이론의 법칙들은 고빈도로 써 먹습니다. 다만 기초이론 수준이면 충분하고, 그 중에서도 3상 전력을 다루다 보니 루트3을 나누거나 곱하는 일은 하루에도 수십번 반복할 때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려운 개념은 아주 가끔 사용하고, 기초이론은 꽤 사용합니다.

자격증에 대해서는 전공보다 오히려 실무도 더 적합한 면이 많습니다. 기사공부를 하다 보면 외우는 설비의 구비요건의 3대 요소 등이 실무에서는 실제로 알아야 할 지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등을 취득하면 업무에 도움이 됩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는게 취업에 유리한가?

그동안의 경향성을 보건데 별 상관이 없습니다. 전기기사가 있는 후배도 있고, 없는 후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없는 후배가 더 많이 들어온 것 같네요.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팀장 이상급이 보기에는 자격증이 있어봐야 실무에서 다시 배운다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전기기사보다는 산업안전기사를 가지고 있으면 면접에서 어필하기가 좋다고 봅니다. 현재 조직에서 산업안전기사 취득을 적극 밀어서 대부분의 기성사원들이 취득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자격증을 지렛대로 면접에서 질문을 유도한 뒤 현업의 용어를 섞어서 써주면 긍정적으로 먹힐 거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