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제 생각에는 많은 회사를 지원하시고 면접 경험도 상당하신데 아직 합격 소식이 없으셔서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시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경력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실 텐데, 중소기업 서류 합격 경험이 없으시다는 건 조금 의외네요. 보통 중소기업은 실무 경력보다는 기본적인 역량과 잠재력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다만, 제가 인사 담당자는 아니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지금 고민하시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제 경험과 주변 사례를 토대로 말씀을 드려볼게요.
1. 직무 부트캠프가 도움이 될지,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는 방법이 중요할지 질문하셨는데, 제 견해로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지금처럼 학부연구생 경험 외에 실질적인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끼실 때 말이죠. 부트캠프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 기업 환경과 유사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 결과물을 포트폴리오로 만드실 때 그냥 나열하는 방식보다는, '이 프로젝트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맡았고, 어떤 문제에 부딪혔으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내시는 게 중요합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내용만 나열하기보다는, '나는 문제 해결 능력이 있고, 협업 능력이 있으며,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완수하는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특히 기구설계, 생산기술, 기구개발 직무는 구체적인 설계 능력이나 문제 해결 과정이 중요하다 보니, 부트캠프에서의 결과물은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겁니다. 다만, 부트캠프를 고르실 때는 실제 기업 현업자가 참여하거나, 포트폴리오 제작 및 피드백까지 연계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시는 게 효과를 높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본 것은 아니라서 자세한 내용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부트캠프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들을 보면 대체로 그렇게 활용하는 것을 봤습니다.
2. 계약직이라도 직무와 관련된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할지에 대한 질문인데, 제 경험으로는 관련 직무라면 전환 가능성이 없더라도 일단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력서에 '관련 직무'라는 한 줄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면접관에게는 큰 차이로 다가올 수 있거든요. 기업 입장에서는 즉시 전력감인지 아닌지가 중요하고, 계약직이라도 실제 현업에서 일해본 경험은 분명 큰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신입 채용이라고 해도 사실 기업은 완전히 백지인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실무 감각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기 마련이니까요. 계약직으로 근무하시면서 실무 경험을 쌓으시고, 그 경험을 다음 채용에서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거죠. "이전 계약직 근무 경험을 통해 ~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와 같은 실무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와 같은 식으로 말이죠. 정규직 전환을 약속하는 계약직이 아니라면, 경력증명서에 기재될 수 있는 실무 경험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면접 컨설팅은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특히 서류-직무 면접을 많이 보시고 최종 면접까지도 여러 번 가셨는데도 합격이 안 되었다는 것은, 본인의 역량 자체는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면접이라는 특정 상황에서 본인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방식이나, 회사가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의 방향성 등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면접 컨설팅은 이러한 점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받아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단순히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스크립트를 만들어 주는 곳보다는, 본인의 경험을 어떻게 구조화해서 설명할지, 비언어적인 표현이나 태도는 어떻게 개선할지, 그리고 직무 역량을 질문하는 방식에 대한 대비 등을 중점적으로 봐주는 컨설팅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모의 면접을 통해 실제 면접과 유사한 환경에서 연습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면접 컨설팅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주변 동기나 후배들 중에는 면접 컨설팅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 최종 합격에 성공한 사례들이 꽤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겪고 계신 상황이 결코 본인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많은 구직자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합격은 때로는 실력 외적인 운이나 타이밍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감을 잃지 마시고, 앞서 말씀드린 방향들을 잘 고려하셔서 계속 두드리시면 분명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