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는 지금 재료공학을 전공하시고 ROTC 장교로 전역하신 후에 반도체 산업 취업을 희망하시는 상황에 대해서 제가 몇 가지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공백기 관련해서는요, ROTC 장교로서 28개월간 복무하신 것은 결코 공백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회사생활의 연장선상에서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귀한 경험입니다. 특히 공사감독관 업무를 수행하셨다고 하니, 대규모 프로젝트 관리나 공정 관리, 예산 집행, 그리고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 같은 부분들을 강점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전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조직 내에서 맡은 바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채용 공고를 잘 살펴보시면 장교 출신을 우대하는 경우도 많아서 이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학점이나 학부 연구생 경험, 대외 활동이 부족하다고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반도체 산업은 워낙 기술 집약적인 분야라서 전공 지식이 중요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미 졸업하신 학점을 바꿀 수는 없으니, 지금부터는 다른 방법으로 역량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학연수 중이시니까 우선 영어는 확실하게 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대기업 기준으로 토익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 되어야 서류 통과가 수월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도체 산업 취업을 위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재료공학 전공이시니 반도체 소자를 구성하는 재료나 공정 과정에서 재료적 특성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증착, 식각, 산화 공정 등에서 어떤 재료가 사용되고, 각 재료의 특성과 개선 방안에 대해 공부하면 면접에서 깊이 있는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을 거예요. 관련 과목들을 다시 복습하거나,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전공이 아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전공 관련 기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전공 역량을 어필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건축기사 자격증도 있으시니까 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자격증을 따 본 경험이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에 취업하실 생각이라면 재료 혹은 전기/전자 관련 기사 자격증을 추가적으로 취득하시는 게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또한, 방위산업과 반도체 산업 모두 연구 개발 직무뿐만 아니라 생산 관리, 품질 관리, 설비 기술 등 다양한 직무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강점인 공사감독 업무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직무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공장 건설이나 설비 투자 관련 관리 직무 같은 곳은 장교 시절 경험이 오히려 큰 강점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다만, 이건 기업마다 직무 특성이 다르니 채용 공고를 꼼꼼히 확인하고 본인의 경험과 연결 지어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실 때는 장교 경험과 어학연수 경험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각각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우고 성장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공사감독 업무를 했다는 것보다, 어떤 문제를 해결했고, 어떤 성과를 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리더십이나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했는지를 보여주는 거죠. 이러한 경험들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본인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용 단계에서 지원자의 다양한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들도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본인의 강점을 잘 다듬어서 적극적으로 어필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