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께서 중고 신입으로 이직을 고민하실 때 RTL 설계와 Front-end PI(Physical Implementation) 중 어떤 방향이 더 괜찮을지 고민 중이시라면, 본인의 경력 방향성과 시장 수요, 그리고 대기업의 선호도를 기준으로 전략적으로 판단하셔야 합니다.
먼저 RTL 설계는 Verilog, SystemVerilog 등을 이용해 디지털 논리 기능을 정의하고, IP 및 SoC 수준의 동작을 설계하는 역할입니다. 이 분야는 비교적 논리적인 사고와 구조 설계 능력이 중요하고, 신규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기획 및 아키텍처 논의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의 기술적 영향력이 큰 편입니다. 삼성전자에서도 SoC 및 AP 설계에서 RTL 설계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며, 신규 SoC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채용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Front-end PI는 논리합성(Synthesis), 타이밍 분석(Static Timing Analysis), 물리적 제약 설정(SDC 작성), 저전력 기법 적용 등 실제 칩으로 구현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해당합니다. 이 직무는 논리보다는 물리적인 제약 조건과 툴 사용 경험이 중요하고, EDA 툴 활용 능력이 핵심 역량입니다. 삼성전자 DS 부문에서는 Foundry, LSI 쪽에서 해당 업무 인력이 많이 필요하며, 특히 저공정(5nm 이하) 기술로 갈수록 PI의 기술 난이도와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이직 관점에서 본다면, 다음과 같은 포인트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RTL은 논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IP 아키텍처를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해서 학부 또는 대학원 연구실 출신의 프로젝트 경험이 크게 작용하고, 인터뷰에서 구현 능력을 많이 봅니다. 반면 PI는 실무 중심 경력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며, 특히 Synopsys나 Cadence 툴 사용 경험이 있을 경우 경력직으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질문자분이 학부 연구실에서 RTL 중심의 프로젝트를 수행했거나, Verilog/SystemVerilog 코딩에 익숙하다면 RTL 설계 방향으로 준비하시는 게 적합하고, 반대로 설계보다는 툴을 활용한 STA, Synthesis, PnR 이후 흐름에 익숙하고 실무 경험이 일부 있다면 PI 쪽이 유리합니다.
비유를 들자면 RTL은 건축가가 설계를 그리는 일이라면, PI는 그 설계를 바탕으로 실제 시공할 때 구조적 안정성을 따지는 공정관리자에 가깝습니다. 둘 다 중요하지만, 성향에 따라 적합도가 다르고, 둘 사이에서 전환이 완전히 불가능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커리어 경로가 분화된다는 점도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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