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처럼 단순한 흥미에서 출발해 전문 서적까지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를 시작하는 태도는 회로설계 직무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분명히 좋은 방향입니다. 특히 "DRAM 회로설계" 같은 실무적 깊이가 있는 책을 3학년 시점에 접하셨다는 건,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니라 구조적 이해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행동은 매우 긍정적이며, 실무 역량을 쌓는 데에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다만 몇 가지 현실적인 조언도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DRAM 회로는 구조 자체는 단순하지만, 고속 동작과 저전력, 소자 특성 변화, 공정 편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회로설계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영역입니다. 특히 Sense Amplifier, Word Line Driver, VPP Generator, DLL/PLL 등은 단순한 회로 블록이 아니라 시뮬레이션 기반의 정밀한 파라미터 튜닝과 노이즈 고려, 레이아웃 후 특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블록들입니다. 이런 회로들을 본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SPICE 시뮬레이션과 Layout Rule, Process Variation, Corner Analysis 등의 기초가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단지 책만 읽는 것보다는 실습과 병행해서 보는 것이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만약 현재 책의 중후반부에서 실무적인 고급 회로 분석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면, 지금 시점에서 추천드릴 수 있는 건 다음과 같은 단계적 접근입니다. 첫째, 책 초반부에서 DRAM의 동작 원리, Access Timing, Data Path 흐름 등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여기에 관련된 전기적 개념들(예: RC 지연, 전하 보존 시간, 신호 integrity 등)을 스스로 정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각 회로 블록이 왜 그런 방식으로 구성됐는지를 해석해보고, 설계자가 어떤 trade-off를 고려했는지를 유추해보는 방식으로 읽어 나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왜 Word Line Driver에 Bootstrapping 기법이 필요한가? 왜 Sense Amp는 cross-coupled 구조를 사용하는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식입니다.
셋째로는 실무 지식 확장을 위해 "CMOS 아날로그 회로설계(Baker)", "Digital Integrated Circuits(Rabaey)" 같은 책도 병행해서 회로 기본기를 탄탄히 잡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DRAM 설계자들도 기본기는 결국 위 책들에 나오는 방식으로 회로를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LTspice나 HSPICE 같은 툴을 사용해서 간단한 Word Line, Bit Line, SA 구조를 직접 시뮬레이션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요약하자면, 지금처럼 자발적으로 깊은 분야에 도전하시는 건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단지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실습과 연결짓는 방식으로 확장해 나가신다면, 향후 하이닉스나 삼성전자 회로설계 직무에 지원하실 때 분명히 강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현재 방향은 충분히 의미 있고 실무적으로도 연관이 크기 때문에, 계속 이어나가시되, 너무 혼자만의 공부로 깊어지기보다는 가끔 동아리나 스터디, 연구실 연계 등을 통해 검증하고 토론할 기회를 함께 가지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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