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취업지원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만 지난 10년간 교무/학사/학생지원/홍보/학생언론 등 다양한 부서의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다수의 부서에 근무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학 행정부서는 예산이나 기획 등 일부 부서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학생들이나 교수님들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학생에 대한 학사지원, 행사지원, 교원에 대한 수업지원, 연구지원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민원처리는 기본이고, 한편으로는 담당 업무의 기획 및 운영을 해야 합니다.
교직원이 전문적인 직군이라 할 수는 없지만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 반복적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 필요한 역량
1. 오랫동안 교육부에서 등록금 인상을 제한하다보니 한정된 자원 내에서의 최대 효과 달성을 위해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업무 개선을 요구하고 있고, 국고 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계획서 작성을 위해 기획력을 갖춘 직원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2.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서비스 업이기 때문에 민원 응대 능력, 대인 관계 역량이 좋은 경우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3. 또한, 교직원은 사업 시행문과 결과보고문 작성 등 다양한 공문서 작성을 해야되기 때문에 의미전달이 잘 되는 간결한 문체의 글쓰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장점
저는 교직원 임용 전 사기업(시중은행) 경력이 3년 정도 있습니다. 점포 2년, 본부 1년 정도 근무를 하였으며 긴 시간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반복적이고 건조한 일을 했습니다. 대학 교직원이 될때만 해도 은행보다 더 반복적이고 단순한 일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죠.
하지만 의외로 대학 교직원이 되고 나서 전 직장 시절보다 훨씬 다이나믹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학생지원 업무를 담당할 때 국토대장정, 대학축제, 가요제 등을 이끌며 학생문화를 향유했고 홍보팀에서 연예인 홍보대사 및 학생 홍보대사 관리 등을 하면서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 동아리들과의 체육활동도 활발히 하며 활력있는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일반 직장에서 누릴 수 없는 장점 같습니다.
그리고 주요 대학 교직원의 경우 직업의 안정성이 보장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단점
학생지원 업무를 하는 경우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생 행사가 학기, 방학, 주말,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학사나 교무 업무의 경우 악성민원이 종종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국민 신문고에도 민원을 올리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리고 주요 대학의 경우 교육부나 국회 등 외부 기관에서 자료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행정 부담이 제법 있습니다.
그리고 상술했지만 등록금 인상이 오랫동안 안되고 있다보니 근속연수가 길어도 급여 인상이 잘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학 연금도 수혜 가능 금액이 점차적으로 줄고 있고요. 경제적인 보상이 간절하신 분들께는 사기업에 입사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