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도 단위로 구분된 영업부, 시나 구 단위로 구분된 영업팀에 소속되며 가맹점을 배정받아 해당 가맹점에 대한 현장업무 전반을 수행합니다.
먼저, 가맹계약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합니다.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체로서, 저희의 1차 고객이자 사업 파트너인 가맹점들이 계약을 준수하고 있는지 체크합니다. 해당 계약을 어기는 행위는 심각한 문제이므로, 만약 계약위반행위가 있다면 시정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합니다. 계약에 문제가 없더라도, 특정 가맹점주님과의 가맹계약이 종료되거나 계약을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경우 본사와 협업하여 해당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본사의 재무, 계약관리 등 담당자는 총 13,000개의 점포 전체에 대한 일을 처리하므로, 실제 점포 상황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점포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는 SC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또한, 가맹점 매출 향상을 위한 제반행위를 실시합니다. 가맹점의 운영주체는 엄연히 점주님이고, SC는 운영에 직접적인 권한이 없으므로 조언이자 지도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점별 행사를 기획하고, 고객 편의성 개선 방안을 구상하는 등의 일입니다.
실질적으로 가장 압박을 느끼게 되는 업무는 본사의 운영 지침을 점주님이 따르시도록 유도하는 일입니다. 레드오션인 편의점 시장에서 CU브랜드의 존속을 위해 다양한 운영 지침이 내려옵니다. 하절기 장마철을 대비해 우산 재고를 많이 비축한다거나, 과일/샐러드 등의 전략상품 재고를 늘린다거나 하는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본사의 운영지침이 내려왔을 때, 점주님의 현재와 미래의 손익과 연관시켜 합당한 논리를 만들어내고 설득하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이러한 운영 지침들은 점주님들에게 당장의 손해가 되나, 장기적으로 더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미래를 위해 현재 투자를 진행한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당장의 손실에 민감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점주님들과 평소 쌓아놓은 유대감이 있어야 원활한 업무가 가능합니다.
| 필요한 역량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입니다. 내가 아무리 잘나도 가맹점주가 안 들으면 끝입니다. 아무리 수려하고 멋진 논리로 무장하더라도 세상에는 별별 사람들이 있고, 눈앞에 있는 내 돈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하려면 점주들과 친해지고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회사 사람들의 대부분이 상당히 외향적인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적으로 파고든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와 별개로, 높은 자존감이 있어야 1~2년 내로 퇴사하는 일이 없을 겁니다. 좋은 기회를 찾아간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현재 상황을 피해 도망가는 친구들을 보며 참 안쓰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참 장점이 많은 회사인데, 조직 전반에 패배감이 퍼져 있는게 아닌가 걱정이 많습니다.
| 장점
개인적으로는 설득을 하기 위한 논리를 구성하는 실력이 늘었다는 측면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SC 업무는 사람을 대하는 외근직이므로 여기서 이 업무의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나옵니다.
사람을 대하므로 사람 때문에 재밌기도 하고 인간 존재 근원에 대한 실망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외근직이므로 내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일정 조율도 비교적 자유롭지만, 편히 쉴 곳이 없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저는 외근직이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 단점
위에서 같이 기술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법인 차량 지급이 매우 제한적입니다(1% 이하). 서울 지역을 담당하는 경우 차량 없이 대중교통만으로도 업무할 수도 있지만(각종 자료와 노트북을 가지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햇빛이 쏟아지나 하루에 만보 가량을 걸어서 다닐 자신이 있다면!), 그외 지역은 사실상 차량 없이는 업무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개인이 차량을 구매하게 되는데, 그 초기 투자금이 사회 초년생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또한 보험료(100% 본인부담)와 유류비(회사에서 지원해주지만, 연비를 너무 높게 잡아 지급금이 모자람)가 추가로 비용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 회사 조직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08~19시 근무가 09~18시로 바뀌고, 유니폼 착용을 해야했던 복장 규정이 없어지고, 기타 악습이 사라지고 하는 등의 급속도 변화가 불과 2~3년새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조직 문화 측면에서도 있는 만큼, 제가 말씀드렸던 단점들이 올 상반기만 되어도 옛날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