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의 상황은 전형적인 ‘학점 재정비’ 시점에 놓인 공대생의 갈림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군휴학 후 복학을 앞두고 있고, 그 전 학기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직무 목표(공정 설계)를 명확히 잡으신 상황이라면,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향후 커리어 설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먼저 ‘공정 설계’ 직무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DB하이텍, 키파운드리 같은 기업에서 말하는 “공정통합(PI)”, “소자개발”, “공정 R&D” 등과 맞닿아 있는 분야입니다. 이 직무는 실제 설계 직무보다도 학점 비중이 큽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실험 기반 R&D 성격이 강해 석사 진학률이 높고,
공정/소자 분야는 지원자가 이론적 기초(전자기학, 반도체물리, 회로이론, 물성 등)에 대해 얼마나 탄탄한가를 직무역량보다 더 직접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 전공지식 질문(전자기학, 반도체 물리, 회로이론 등)이 강하게 나오기 때문에, 성적이 낮을 경우 '이해도가 떨어지는 사람'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자분께서 고민하시는 "재수강 vs 유급" 중 어느 쪽이 나은가에 대해서는, **'학점 외적 리스크까지 감안해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드립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판단해보실 수 있습니다.
1. 재수강 전략만으로도 학점이 3.7~3.8 이상으로 복구 가능한 경우
→ 유급은 피하시고 재수강 위주로 재정비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재수강은 A0 제한이 있더라도, 성적 증빙과 학습 의지 증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략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회로이론, 전자기학, 반도체물리전자 같은 전공핵심 과목에서 C+ 또는 D+를 A0로 끌어올린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이 학생이 리스크를 인지하고 반등시킨 의지와 역량이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2. 성적이 워낙 전반적으로 무너졌고, 향후 4.0 이상 커브가 필요하다면
→ 유급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건이 붙습니다.
유급을 선택하셨을 때는 단순히 학점만 높이는 게 아니라, 이후 수년 간 전공 실력과 학업 역량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학습 설계가 필요합니다. 예컨대 3학년부터 전공 과목을 중심으로 모든 학기를 4.3~4.5로 마무리하고, 대외활동(랩실, 연구회, 자격, 논문 등)과 함께 학점을 다듬을 계획이 있다면 유급은 설득력 있는 리셋 수단이 됩니다. 실제로 삼성, 하이닉스 등에서도 유급 사유를 명확히 설명하고, 이후 학업 커브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3. 실무 및 스펙 준비(인턴, 연구실 등)를 병행할 수 있는 전략은?
공정 설계 직무는 학점 외에도 공정에 대한 실험적 감각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 or 학부 연구생 경험, 공정 실습, 공정 시뮬레이션 등 실무형 경험이 있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TCAD, Process Simulation, SEM 분석, 반도체 공정실습(세정, 증착, 식각, 이온주입 등) 등을 다루는 경험이 있다면 학점이 다소 낮아도 그 경험을 통해 커버할 수 있습니다.
최종 제안
– C+ 이하인 핵심 전공과목(회로이론1,2 / 전자기학1,2 / 반도체물리전자 / 응용수학)은 모두 재수강 추천드립니다.
– 단순히 학점 복구가 아니라, 해당 과목들을 복습하면서 향후 면접 대비 수준까지 깊이 있게 학습해두면 취업 후반부에서 큰 무기가 됩니다.
– 유급은 '확실하게 학업 커브를 반전시킬 자신이 있고, 그만큼 포트폴리오나 프로젝트 실적도 쌓을 수 있는 플랜이 있을 때'만 추천드립니다. 단순히 감정적인 리셋의 수단으로 유급을 선택하면 오히려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질문자분께서는 아직 학부 중반에 계시고, 반등의 여지가 충분히 많기 때문에, 냉정하고 전략적으로 학점/경험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방향으로 재정비해보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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