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회로설계라는 용어는 겉보기에는 동일하지만, 반도체 기업(예: 삼성전자 DS부문)과 방산기업(예: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에서의 회로설계 직무는 수행하는 업무의 성격, 요구 기술, 개발 환경, 제품 주기가 서로 다릅니다. 따라서 회로설계를 준비할 때는 해당 산업군의 목적과 요구사항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성전자 DS부문에서의 회로설계는 주로 반도체 칩 내부의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 회로 설계를 의미하며, SoC, IP, PMIC, PHY, SerDes, SRAM, PLL, ADC, LDO 등 다양한 블록을 트랜지스터 수준에서 설계하고 시뮬레이션, 레이아웃, 검증 과정을 거치는 하드웨어 중심의 고집적 회로설계입니다. 사용하는 툴은 Cadence, Synopsys, Mentor 계열이 주류이며, Verilog, SystemVerilog, SPICE, Spectre 등의 언어와 시뮬레이터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회로설계와 공정, 레이아웃, 패키징, 검증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매우 높은 집적도와 전력 효율, 신호 무결성, 고속 동작 특성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개발 주기는 수개월에서 1~2년에 달하며, 양산되는 제품의 수량과 시장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설계 초기 단계의 미세한 오류도 수억 개 단위의 제품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밀성과 체계적인 검증이 핵심입니다.
반면 방산기업의 회로설계는 주로 전자 시스템 기반의 보드 단위 설계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유도무기, 레이더, 전자광학 장비, 통신 장비 등에 들어가는 고신뢰성 회로나, 전력분배회로, 인터페이스 회로, 아날로그 프론트엔드 회로, MCU 기반의 제어 회로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 회로들은 대부분 discrete IC와 passive 소자를 기반으로 하고, 보드 수준에서의 EMI/EMC 대응, 내환경성(진동, 온도, 방사선 내성 등) 확보, 고장 허용 설계 등 신뢰성 중심의 설계 요구가 강합니다. 개발 과정은 회로도 작성, 부품 선정, 시뮬레이션, PCB 설계, 제작, 계측, 신뢰성 시험 등으로 이어지며, 반도체 설계보다 시스템 레벨 접근이 강한 편입니다. 사용 툴은 OrCAD, PADS, Altium 등이 많고, 설계 언어보다는 회로도 기반의 명세 해석과 테스트가 강조됩니다. 개발 주기는 수년 단위에 이를 수 있으며, 제품은 대량 생산보다는 소량 고신뢰성 제품이 중심이 됩니다.
정리하면, 삼성전자 DS와 같은 반도체 기업은 반도체 칩 자체를 설계하는 것이고, 방산기업은 반도체를 활용하여 특정 목적의 보드 및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전자는 트랜지스터 수준의 회로 최적화와 시뮬레이션이 핵심이고, 후자는 시스템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가 중심입니다. 전자는 물리적으로 작은 범위에서의 고밀도 설계, 후자는 넓은 시스템 범위에서의 견고한 설계가 특징입니다.
따라서 두 분야의 회로설계는 겉보기엔 유사하지만 요구되는 사고방식, 툴 숙련도, 검증 방식, 개발 사이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산업군에 따라 이력서의 설계 경험 정리 방식, 포트폴리오 방향, 면접 준비 방식까지 달라져야 합니다. 학점이 우수하시다면 기초 역량은 충분히 갖추신 것으로 보이며, 수상 실적이 없어도 회로설계 관련 실습 경험과 프로젝트 중심의 준비가 충실하다면 방산이든 반도체든 지원에 불리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원 분야에 맞는 설계 경험을 갖추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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