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먼저 질문자분께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신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전력전자 분야에 대한 관심과 그 안에서의 세부 분야별 고민, 그리고 반도체 공정 분야와의 비교까지 상당히 폭넓게 고려하고 계신 점이 인상적입니다. 지금부터 질문자분의 고민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현재 전력전자 분야, 특히 자동차 전장 분야는 전기차 확대와 맞물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중입니다. 차량 내부에는 고전압 배터리를 다루는 BMS, 인버터, 온보드차저(OBC) 등 다양한 전력변환 장치가 들어가며, 이를 위한 회로설계, 제어, 펌웨어 개발 인력은 중장기적으로도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회로설계와 펌웨어는 역할이 명확히 분리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맞물려 협업해야 하기에, 두 분야 중 하나에 특화되되 다른 한 쪽도 이해도가 있으면 매우 유리합니다.
2025년 상반기 회로설계 티오가 적었다는 말씀은 아마도 특정 기업이나 일부 대기업 기준일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현대모비스, 만도, LG이노텍 등 자동차 전장 쪽 전력전자 회로설계 인력은 소수정예로 뽑는 경향이 있고, 수시채용 형태로 열리는 경우도 많아 공채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잘 준비해두고 기회가 생겼을 때 빠르게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펌웨어나 임베디드 제어는 비교적 포지션이 많고 지속적으로 채용이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임베디드와 회로설계를 비교하면, 임베디드는 차량 BMS, MCU 제어, CAN 통신, DC-DC 변환 제어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실제로 C/C++ 기반의 RTOS나 AUTOSAR 환경에서의 개발 경험이 중요하게 평가받습니다. 임베디드는 지속적인 디버깅과 하드웨어 연동 실험이 많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이해도가 필수입니다. 반면 회로설계는 실제 전력 소자 선택, 회로 토폴로지 설계, 열 해석, EMC 대응 등 보다 물리적인 요소를 다루며, 깊은 전기전자 지식과 실험 경험이 요구됩니다. 이 두 분야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흥미가 어느 쪽에 더 있는지 실습 프로젝트나 인턴 경험을 통해 파악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편 반도체 공정은 말씀하신 대로 학사 기준으로도 입사할 수 있는 자리가 꽤 있으며, 교대근무를 포함한 현장직이 많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은 낮지만 그만큼 반복적이고 체력소모가 큰 업무가 많습니다. 수율 관리, 장비 유지보수, 공정 최적화 등의 일을 하며 전문성을 키우려면 일정 이상 시간을 들여야 하고, 이후 R&D나 기술 엔지니어(TE)로 이동하려면 석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안정성과 급여 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질문자분처럼 전력전자에 대한 흥미가 명확한 경우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ESG와 연계한 스마트 그리드나 데이터 센터 분야로의 확장은 장기적인 커리어 관점에서 매우 좋은 접근입니다. 예를 들어 ESS나 UPS 시스템은 고전력 회로와 배터리 제어 기술이 중요하게 작용하며, 이 역시 전력전자 기반 지식이 요구됩니다. 국내에서는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삼성SDI의 ESS 부문, 두산 등에서 관련 기술 인력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는 ABB, Siemens, Eaton 등도 커리어 확장의 기회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력전자 분야는 회로설계든 임베디드든 모두 유망하며, 흥미와 적성에 맞게 방향을 설정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 시점의 티오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전문성을 쌓을 수 있을지, 그리고 향후 ESG, 스마트 그리드 같은 키워드와 어떤 접점을 만들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판단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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