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는 지금 시점에서 CPA 준비냐 취업 준비냐를 딱 정하기보다는, 둘 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움직이는 게 더 현명할 것 같아요. 특히 2학년이시고 군 휴학까지 하셨으니 이제 앞으로의 진로를 차근차근 탐색하면서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해 보입니다.
대외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으려는 생각은 정말 좋습니다. 어떤 활동이 좋은지는 본인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회계학과 전공생이시라면 제 경험상 몇 가지 추천할 만한 방향이 있어요.
우선, 만약 CPA 준비를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전문적인 지식을 깊이 있게 다루는 스터디 그룹이나 학회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팀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간접 경험을 해볼 수 있거든요. 특히 재무회계나 세무회계와 관련된 지식을 다루면서 실제 사례 분석 같은 걸 해보면 나중에 시험 공부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겁니다.
취업 준비 쪽으로 생각하고 계시다면,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실무형 대외활동에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예를 들어, 기업 서포터즈 활동 중에서도 마케팅이나 기획 쪽에 무게가 실리는 활동보다는, 숫자를 다루거나 데이터 분석을 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는 거죠. 아니면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회계 관련 봉사활동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 작성이나 영수증 처리 같은 실제 회계 업무를 보조하면서 이론과 실무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거예요. 이런 경험들은 자기소개서에 녹여낼 이야기들도 풍성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대외활동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활동이 있다면, 저는 어학 점수를 만들어 놓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경험상 대부분의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어학 점수를 일종의 채용 '기준'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익 같은 어학 점수는 높으면 높을수록 좋지만, 최소한 일정 수준 이상을 만들어두어야 나중에 이력서를 낼 때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예요. 어학은 꾸준히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다른 스펙을 쌓으면서 병행하기 어려울 수 있거든요. 미리 확보해두면 나중에 마음 편하게 다른 활동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격증 시험과 대외활동의 의미에 대해 궁금해 하셨는데, 제가 아는 선에서 큰 틀만 말씀드리자면, 자격증은 주로 전문성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라면, 대외활동은 실무 경험, 문제 해결 능력, 팀워크 같은 소프트 스킬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격증으로 전문성을 확인하고, 대외활동으로 그 사람이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조직에 얼마나 잘 융화될지 등을 예측하게 됩니다.
따라서 두 가지 모두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어떤 것을 더 우선순위에 둘지는 본인이 생각하는 최종 목표와 지원하려는 회사나 직무가 어떤 역량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만약 CPA처럼 특정 자격증이 필수적인 길이라면 자격증 준비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고, 일반 기업의 회계팀이나 재무팀으로의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자격증과 더불어 대외활동을 통한 실무 경험과 역량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어학 점수를 최소한의 기준 이상으로 만들어두시는 것을 가장 먼저 추천 드리고요, 그 다음으로는 CPA 준비냐 취업 준비냐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일단 관심을 가질만한 대외활동이나 스터디를 한번 해보시면서 본인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어떤 방향으로든 결정을 내리게 되면, 그때 했던 활동들이 결코 헛되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최종적인 목표가 정해지면, 그때는 채용 공고를 반드시 확인해보시고 어떤 스펙과 경험이 요구되는지 정확히 파악하신 후 집중적으로 준비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