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께서 주신 고민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들이라 하나하나 짚어드리겠습니다.
먼저 디지털 회로와 Verilog HDL 수업은 임베디드 SW 개발과의 직접 연관성은 조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임베디드 SW는 보통 리눅스, RTOS, 디바이스 드라이버, 펌웨어 개발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소프트웨어 레벨의 이해가 중요합니다. 다만 하드웨어와 직접 맞닿는 SW를 다루기 때문에 디지털 회로와 HDL 지식은 “HW 동작 원리를 SW 엔지니어 관점에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GPIO 레지스터를 세팅할 때 그 밑단에서 플립플롭이 어떻게 구동되는지, AXI 버스를 통해 SoC 내부에서 데이터가 이동하는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면 드라이버 설계나 디버깅에서 차원이 다른 통찰을 얻게 됩니다. 특히 삼성전자, 하이닉스, 시스템 반도체 Fabless 같은 곳에서 SW 개발을 하더라도 RTL 이해도가 있으면 협업이 한결 원활해집니다. 따라서 꼭 필수는 아니지만, 전기전자 학부생이라는 강점을 살리려면 듣는 것이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학점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현재 3.69라는 성적은 인서울 중위권 대학 기준으로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대기업 기준에서 “컷”이 존재한다기보다는 보통 3.5 이상이면 지원 자격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SK하이닉스, 삼성전자 DS부문 등은 경쟁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학점이 높을수록 면접 단계에서 ‘학업 성실도’라는 플러스 요인을 줄 수 있습니다. 3.8~3.9라면 이력서 스크리닝에서 ‘학점 때문에 탈락한다’는 우려는 사실상 사라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지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여유가 된다면 조금 더 끌어올려두는 게 장기적으로 안전합니다. 비유하자면, 체력검정에서 100m 달리기 15초가 합격 기준이라면 14.8초도 합격이지만, 13.5초면 면접관이 “운동신경도 좋구나” 하고 한 번 더 눈여겨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세 번째로, 앞으로의 공부 방향은 이미 리눅스 기반 프로젝트와 디바이스 드라이버 경험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이후 단계에서는 “깊이 있는 실습”을 추천드립니다. 몇 가지 구체적 제안을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RTOS 기반 프로젝트를 경험해보는 겁니다. FreeRTOS나 Zephyr 같은 오픈소스를 라즈베리파이 Pico나 STM32 보드에 올려서 태스크 스케줄링, 인터럽트 처리, 멀티스레딩 구조를 직접 구현해보면 임베디드 펌웨어 개발 역량이 빠르게 성장합니다.
둘째,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중에서도 네트워크나 블록 디바이스 드라이버처럼 난이도 있는 부분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단순 GPIO/LED 제어보다는 커널 내부 구조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되니까 면접 때 차별화 포인트가 됩니다.
셋째, C 언어 최적화 및 메모리 구조에 대한 공부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제 현업에서는 "왜 코드가 안 돌아가냐"보다 "왜 이렇게 느리고 전력이 많이 먹히냐"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memcpy를 반복문으로 직접 짜는 것보다 DMA를 활용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체득하면 실무 감각이 확 올라갑니다.
정리하자면, 디지털 회로와 HDL은 선택이지만 장점이 될 수 있고, 학점은 현재도 충분히 괜찮지만 조금 더 올려두면 좋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RTOS, 심화 디바이스 드라이버, C/메모리 최적화 같은 깊이 있는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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