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님 스펙부터 솔직하게 보면, 절대 낮지 않습니다. 부·경권 화학공학과에 4.07/4.5면 학업 역량은 분명히 상위권이고, 전력 반도체 분석 실험 과목이나 교내 프로젝트 수상, 짧지만 대학원 인턴 경험까지 갖춘 상태라 “기본기 없는 지원자”로 보일 여지는 거의 없어요. 공정기술 직무 기준으로 보면 학점, 전공 적합성, 실험·분석 경험은 분명 경쟁력이 있는 편입니다. 다만 이번 상반기 대기업 전반에서 서탈이 이어진 건 지원자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요즘 채용 시장 자체가 극도로 보수적이라는 점이 훨씬 큽니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메이저 장비사는 지금 ‘스펙 컷’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경험 컷’으로 사람을 고르고 있어서, 학부 졸업 예정자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예년보다 훨씬 높아요. 그래서 떨어졌다고 해서 “내가 부족한가”라고 결론 내릴 단계는 전혀 아닙니다.
중소·강소기업에서 시작하면 대기업 이직이 정말 힘드냐는 질문에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무 중소기업이나 가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반도체 공정기술 직무로 실제 양산 공정을 만지고, 레시피 조건 잡고, 트러블 슈팅을 해본 이력은 중고신입 시장에서 분명히 살아 있습니다. 특히 공정기술은 ‘어디서 배웠느냐’보다 ‘공정을 실제로 돌려봤느냐’를 보는 직무라서, 강소기업에서의 1~2년은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신입 문이 좁을 때는, 현업 공정 경험을 확보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우회로이기도 해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시간만 채우는 이직”이 아니라, 공정 조건, 수율, 불량 원인 같은 키워드를 설명할 수 있는 경험을 의도적으로 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면접을 앞둔 강소 반도체 회사도 같은 맥락에서 보시면 됩니다. 그 회사가 작다고 해서 커리어가 망가지는 게 아니라, 거기서 어떤 공정을 맡고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가 이후 커리어를 결정해요. 지원자님처럼 학점과 전공이 탄탄한 경우에는, 현장 경험만 붙으면 중고신입으로 다시 삼성이나 하이닉스를 두드릴 명분이 충분히 생깁니다. 실제로 공정기술은 “첫 회사가 어디였는지”보다 “두 번째 지원할 때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해요. 지금 당장은 불안하고, 연속된 탈락 때문에 자존감도 많이 흔들릴 수 있지만, 이 흐름이 커리어의 끝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공정기술을 계속 가겠다면, 지금의 선택이 몇 년 뒤에는 굉장히 합리적인 판단으로 보일 가능성도 커요.
정신이 나갈 것 같다는 말, 정말 이해됩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안 나올 때 제일 힘든 게 이 시기거든요. 그래도 지원자님은 이미 ‘안 되는 스펙’이 아니라 ‘타이밍과 경험이 부족한 스펙’에 가깝습니다. 이 둘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영역이고, 지금 한 발 물러나는 선택이 결국 더 멀리 가기 위한 준비가 될 수도 있어요. 너무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말고, 눈앞의 면접에만 집중해 보세요. 여기까지 온 것도 충분히 잘 버텨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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