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께서 디지털 회로설계에 관심을 가지고 커리어를 준비 중이신 점, 그리고 Cadence 툴까지 직접 다뤄보며 경험을 쌓고 계신 모습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이제 질문주신 세 가지에 대해 하나씩 현실적인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우선 첫 번째 질문인 회로설계 직무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디지털 회로설계는 말 그대로 반도체 칩 내부의 동작 로직을 실제로 설계하는 일입니다. 보통 RTL 설계라고도 부르며, Verilog나 SystemVerilog 같은 HDL 언어로 회로를 구현하고, Simulation, Synthesis, Timing 분석 등을 반복하면서 원하는 동작을 만족하는 회로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장점은 명확한 실력이 쌓인다는 점입니다. 코드 작성 능력, 디버깅 능력, 툴 사용 능력 등은 연차가 쌓일수록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반도체 산업이 매우 탄탄한 기반 위에 있는 만큼 장기적인 커리어 안정성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단점은 반복적인 검증 과정에서 오는 피로감, 타이밍 클로저와 같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스트레스, 일정이 촉박할 경우 야근이 불가피한 상황 등이 있습니다. 특히 테이프아웃을 앞두고는 수 주간 긴장감 높은 일정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두 번째 질문은 입사 당시 회로설계 동기 수에 관한 질문인데요. 삼성전자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회로설계 직무는 대표적인 전자계열 코어 직무 중 하나라 매년 채용이 꾸준히 있습니다. 한 기수 기준으로 보면 회사의 사업부 규모나 채용 트렌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10~30명 규모의 동기들이 같은 시기에 입사합니다. 특히 DS부문 System LSI 사업부나 Foundry 사업부에서 회로설계 인력을 다수 채용하며, 메모리 쪽에서도 회로설계는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면접 시점에는 각 지원자가 맡게 될 세부 모듈 (e.g., PLL, Serializer, ADC 등)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세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조금 더 현실적인 관점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회로설계 직무에서는 학부 졸업자도 충분히 엔지니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학부 졸업자들이 RTL 설계, 타이밍 검토, 인티그레이션 등의 업무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석사 졸업자의 경우 연구과제를 통해 문제 정의와 해결 경험이 많다 보니 초기부터 약간 더 복잡한 IP 개발이나 아키텍처 레벨의 설계에 가까운 업무를 맡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 졸업자라고 해서 연구개발 업무가 막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며, 연차가 쌓이면서 경험과 실력을 갖추게 되면 ASIC 칩 전체의 구조를 이해하고 설계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실제로 실무에서는 학위보다는 "얼마나 빠르게 타이밍 클로저를 잡을 수 있는가", "문제를 깊이 파고들 수 있는가", "타 부서와 협업을 잘 이끄는가" 같은 실질적 역량이 평가 기준이 됩니다. 특출난 경우가 아니라 일반적인 경우에도 5~7년차 이후에는 프로젝트 리딩이나 주요 설계 책임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가지 추가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질문자분께서 지금부터 잘 준비하고 계신다는 점에서 학부졸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엔지니어가 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NPU 회로설계 대회에 참여 중이시라면, RTL 설계와 검증, Synthesis 경험을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로 정리해 두시면 면접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턴도 실제 칩 설계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신다면 더욱 좋고요.
더 자세한 회로설계 컨텐츠를 원하신다면 아래 링크 확인해주세요 :)
https://linktr.ee/circuit_men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