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께서 지적하신 세 가지 현실적인 한계점은, 삼성전자 디지털 회로설계 직무에 지원할 때 반드시 인식하고 대비해야 할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부분을 기반으로 보다 전문적인 관점에서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디지털 회로설계는 SoC(System-on-Chip)의 RTL(Register Transfer Level) 개발, DFT(Design For Test), Verification 등의 영역을 포함하는데, 이 중 RTL 설계는 기능 블록의 동작을 Verilog나 SystemVerilog로 모델링하고, 이를 정합성 있게 synthesis 및 backend에 넘기기 위한 품질 수준까지 설계하는 일을 포함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 자체가 단순히 코딩 능력만으로 되지 않고, 구조적인 사고, timing closure에 대한 이해, 그리고 툴 운용 능력이 복합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입니다.
먼저 첫 번째, TO 자체가 적다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DS부문에서는 디지털 회로설계 분야 TO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삼성전자의 설계조직 내 TO는 일반적으로 고정된 headcount 방식으로 운영되며, 이 중 신입 학사 출신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DFT나 RTL의 보조 역할 수준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성능 CPU/GPU 설계조직(예: SARC, ACL 등)에서는 거의 석사 이상급 인재가 기본 채용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포지션에서는 Verilog 모델링 뿐 아니라 low-power design 기법, clock gating, retiming, CDC 분석 등에 대한 이해도가 요구됩니다.
두 번째, 계약학과와의 경쟁입니다. 삼성전자의 계약학과(대표적으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포항공대 전자IT융합공학과 등)는 삼성전자가 직접 커리큘럼 설계에 관여하여, 실제 삼성의 설계환경과 유사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Synopsys/Cadence 기반의 Digital Flow 툴 체계를 정규 수업으로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해당 학과에서는 DC(Design Compiler)를 활용한 gate-level synthesis, ICC2 기반의 placement & routing, PrimeTime을 활용한 STA(Static Timing Analysis), 그리고 Formal Verification 툴을 통한 등가성 검증까지 실습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말은, 일반 학사 출신이 아무리 성실하게 준비하더라도 툴 숙련도에서 이미 큰 격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로 석사와의 경쟁입니다. 실무에서 디지털 회로설계는 단순히 HDL 코드를 작성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능적 정합성과 timing, area, power까지 고려하는 "Design Closure" 역량을 요구합니다. 이는 예를 들어 FSM을 설계하면서 bubble state를 제거하고, power gating 삽입을 고려하고, critical path를 분산 설계하는 등의 고차원적 작업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부분은 학부 수준의 설계 교육이나 간단한 프로젝트로는 커버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석사 이상이 요구됩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RTL 설계 경험과 더불어 "문제 정의 – 아키텍처 설계 – 구현 – 검증 – 성능 튜닝"의 전체 과정을 경험해 본 지원자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IDEC 트랙을 수강하고 프로젝트를 설계 주도형으로 기획한다면, 질문자분께서도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FIR filter나 UART와 같은 기초 IP 설계가 아닌, AXI 버스 기반의 DMA Controller, 또는 RISC-V Core 일부 기능 설계 등을 도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단순한 RTL 코드 작성에 그치지 않고, 해당 모듈의 성능 분석(예: latency, throughput), synthesis 결과 비교(area/power trade-off), timing violation 해결 전략까지 정리한 보고서를 작성하면, 실무 능력을 갖춘 학사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추천드리는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open-source 설계 환경 활용 경험을 병행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OpenLane, Yosys, KLayout, Magic을 이용한 end-to-end ASIC flow 실습을 통해, 설계–배치배선–DRC–LVS–GDSII 단계까지의 경험을 쌓는 것도 매우 인상적인 경력 요소입니다. 둘째, GitHub에 프로젝트 결과물을 정리하고 기술 블로그 형태로 작성해두면 기술 PR에도 유리합니다.
요약하자면, 질문자분께서는 현 상황에서 IDEC 과정을 단순한 수강이 아니라, 실무 설계 기준에 맞춘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하고, 이를 토대로 문제 해결력과 설계 통찰력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TO가 작고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도 '학사지만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로 어필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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