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님, 이건 “무모한 도전이냐”로 보기보다는, “각오가 필요한 방향 전환이냐”로 보는 게 맞아요!!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한 전환은 아니고, 다만 생각보다 훨씬 빡세게 준비해야 하는 루트예요.
지금 스펙만 보면 솔직히 SW·AI 쪽으로는 거의 상위권이에요. 학점 3.98, 오픽 AL, 전국대회 수상, 자율주행 비전, 추천시스템, LLM까지 했으면 웬만한 기업에서는 “바로 써보고 싶은 인재” 쪽이에요. 그런데 그걸 스스로 “회의감이 든다, HW가 더 맞을 것 같다”라고 느끼는 건, 남 눈치 보지 않고 본인 성향을 솔직하게 보는 거라 나쁜 판단은 아니에요.
문제는 아날로그 회로설계가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거예요. 이쪽은
회로이론 잘함 → 아날로그 잘함
이렇게 단순하게 안 이어져요.
트랜지스터 레벨에서 동작 이해, 노이즈, 오프셋, 매칭, 온도, 공정 편차까지 같이 봐야 해서,
“성실한 학생”보다 “회로에 집착한 사람”이 유리한 분야예요.
지원자님이 말한 것처럼 회로, 전회, 제어, 신호와 시스템을 들었는데 전부 B+라는 건,
못한 건 아니지만 “회로 쪽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낸 상태”는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해요. 그래서 그냥 석사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아날로그로 틀면 된다… 이런 생각이면 솔직히 위험해요.
근데 지금 계획이
자대에서 8개월 인턴하면서
한 학기 더 다니고
반도체/회로 과목 2개 더 듣고
그 다음 석사 진학
이 루트면, 이건 무모하다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준비 루트”에 가까워요. 다만 조건이 있어요.
그 8개월 동안,
“성적만 잘 받자”가 아니라,
“이게 나랑 진짜 맞는지 피 터지게 확인해보자” 수준으로 가야 해요.
예를 들면,
아날로그 회로 관련 과목에서
트랜지스터 소신호 모델, 증폭기, OPAMP, 비교기, 바이어스 회로 이런 걸 배우면
그냥 시험공부만 하지 말고,
직접 LTspice, Cadence 같은 툴로 회로 짜보고,
파라미터 바꿔가며 깨져보고,
왜 깨졌는지 기록해보고,
이 과정이 “힘들어도 재밌다”면, 그때는 진짜 방향 전환해도 돼요.
반대로,
“어렵고, 답답하고, 결과도 안 나오고, 재미도 없다”면,
그건 능력 문제가 아니라 “성향이 안 맞는” 가능성이 커요. 그때는 SW·AI 쪽으로 돌아가는 게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에요.
그리고 석사 랩 선택도 중요해요. 로봇 신생랩이 연구 위주고 산학이 없다는 건,
회로설계로 취업할 때는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어요.
아날로그 설계는 “어떤 회로를 실제로 설계해봤는지”가 엄청 중요해서,
가능하면 회로, 반도체, IC설계, 아날로그/RF 쪽 랩이 훨씬 유리해요.
만약 로봇랩에서 가더라도,
회로 쪽 주제를 강제로라도 끌어와야 해요.
“로봇이 아니라, 로봇에 들어가는 아날로그 회로를 했다”는 스토리가 나와야 해요.
정리하면,
지원자님 도전은 무모하진 않아요.
다만,
“지금 잘하던 걸 버리고, 완전 다른 상위권 직무로 새로 들어가는 도전”이기 때문에,
각오, 시간, 체력, 멘탈 다 많이 필요해요.
앞으로 8개월은
“회로랑 나랑 궁합 보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손으로 회로를 만지는 경험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보세요.
그때도 “힘들지만 재밌다”라는 느낌이 남아 있으면, 그때는 진짜로 아날로그 회로설계 쪽으로 가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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