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는 지금 학부연구생으로 철강 분야에 계시고, 또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계신 상황에서 자동차나 철강, 방산 같은 관련 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주 좋은 방향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점이 복구 시에 3.3에서 4.0을 예상하신다고 하셨는데, 학점의 경우 보기는 하지만 실제 업무 능력과는 또 다른 부분이 존재하거든요. 그래서 너무 학점 자체에만 매몰되기보다는 다른 역량들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집중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석사를 추천한다고 하셨지만, 개발 직무를 꼭 원하는 것도 아니고 학사로 빨리 취업하고 싶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석사 학위가 있으면 물론 연구 개발 직무나 특정 분야에서는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모든 직무에서 필수는 아니거든요. 특히 생산 기술이나 품질 관리, 공정 관리 같은 직무에서는 학사 학위로도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다만, 지금 특별한 스펙이 학부연구생 2년 외에 없다고 하셨는데, 학부연구생 경험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는 스펙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수업만 듣는 것보다 한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하고 실제 연구에 참여했다는 것은 기업에서 높게 평가할 만한 부분입니다. 중요한 건 이 경험을 어떻게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풀어내느냐겠죠. 단순히 "연구실에서 이런저런 일을 했다"가 아니라, "이 연구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했고, 어떤 결과를 얻었으며, 이 과정에서 어떤 역량을 키웠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어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 오픽이나 토익 스피킹에서 IH 이상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어학 점수는 요즘에는 기본적인 스펙으로 많이 요구하는 추세라서 잘 준비하시면 서류 전형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해당 산업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테고요. 예를 들어, 철강 분야라면 관련 재료 역학이나 금속 재료 관련 자격증 같은 것들을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석사도 취업도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이 될까 봐 두렵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런 막연한 두려움은 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만 하기보다는, 일단 학사 채용에 도전해보면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류 전형을 계속 지원해보고, 면접 기회가 생긴다면 실전 경험을 쌓는 거죠. 만약 여러 번 도전했는데도 계속 학사 취업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그때 가서 석사 진학을 다시 고민해봐도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장 경험을 조금이라도 쌓고 나서 가는 석사는 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학업에 임할 수 있어서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저라면 일단 목표로 하시는 자동차/철강/방산 분야의 하위 대기업부터 상위 중견기업까지 채용 공고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어떤 직무에서 학사 학위를 가진 지원자를 뽑는지, 그리고 어떤 역량을 중요하게 보는지 파악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부연구생 경험을 기반으로 자기소개서를 다듬고, 어학 점수를 포함한 기본적인 스펙을 갖추어 일단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여러 번의 시도 끝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하면, 그때 석사 진학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너무 앞서가서 걱정하기보다는, 현재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본인이 어떤 길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계신 것 같으니, 그 마음에 따라 일단 부딪혀보고 경험을 쌓으시는 게 가장 좋은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