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께서 궁금해하신 현대모비스 전장BU, 특히 안전제어기 HW 직무에 대해 실무 관점에서 어떤 업무들이 주된지, 또 팀 간에 어떤 흐름으로 일이 진행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현대모비스의 안전제어기 회로설계 직무는 자동차 사고 발생 시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핵심 장치들, 예를 들어 에어백이나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같은 장치들을 제어하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를 설계하는 역할입니다. 질문자분이 언급하신 직무 기술서에 나온 “MCU 및 주변 디지털/아날로그 제어 회로 설계, EMC 대응, 요구사항 분석, 기능안전 대응”은 실제로 매우 구체적인 업무 단계를 잘 요약한 것입니다.
이 직무의 주요 흐름은 보통 고객사, 즉 현대차나 기아 같은 완성차 업체로부터 요구사항이 들어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 개발 중인 차량의 승객 보호 장치에 어떤 기능이 필요하고, 작동 조건은 어떻게 되는지, 차량 내부의 전원 조건이나 통신 방식은 어떤지를 명세서 형태로 받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시스템 엔지니어나 기획팀과 협업하며 제품의 방향을 잡는 일이 많고, HW 엔지니어도 이때부터 참여하게 됩니다. 여기서 요구사항을 HW 관점에서 해석하여 어떤 MCU를 사용할지, 어떤 센서를 연결할지, 주변 회로는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 고안하게 됩니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회로도(Schematic)를 작성하고, PCB 설계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부품 선정, 부품 간의 간섭, 전원 분배, 통신 노이즈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환경에서는 고온 다습, 진동, 강한 전자파 환경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한 회로 설계뿐만 아니라 EMI/EMC 대응 설계가 필수적입니다. 이때 차폐, 필터링, 접지(GND) 설계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실제 EMC 테스트를 위한 시제품 제작과 검증이 반복됩니다.
또한 현대모비스처럼 글로벌 OEM과 협업하는 Tier-1 업체에서는 기능안전(Functional Safety)에 대한 이해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ISO 26262 기준에 따라 회로가 고장 났을 때 시스템이 어떻게 안전하게 동작할 수 있을지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ASIL 등급에 따라 요구되는 안전 설계 수준이 다르며, 이에 맞춰 회로에 이중화 구조를 넣거나 고장 진단 기능을 넣는 등 다양한 안전 설계 기법이 활용됩니다. 이 부분은 단순 회로 설계 능력 외에도 안전 규격에 대한 지식이 요구되며, 회로 설계자가 안전 관련 산출물 작성도 담당합니다.
팀 간 협업 흐름으로는, 일반적으로 시스템 엔지니어가 상위 요구사항을 정리하면, 이를 기반으로 HW, SW, 기구 설계 팀이 병렬로 개발을 진행합니다. HW 설계팀은 회로 설계와 검증을 진행하고, SW팀은 MCU의 펌웨어를 개발하며, 기구 설계팀은 제어기의 하우징, 커넥터, 방열 구조를 설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 팀은 설계한 내용을 주기적으로 공유하고, 변경 사항을 반영하면서 프로젝트를 함께 완성해갑니다.
즉, 단순히 회로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제품 기획, 요구 분석, 시스템 설계, 테스트, 인증까지 전 주기에 관여하며, 팀 간 긴밀한 협업 속에서 기술적 판단을 요구받는 직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기전자공학 전공이 기초 이론과 실습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EMC 이론, 전력회로, 신호처리, 마이크로컨트롤러, 그리고 전자기파 관련 설계지식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회로설계 컨텐츠를 원하신다면 아래 링크 확인해주세요 :)
https://linktr.ee/circuit_men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