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께서 언급하신 DB하이텍의 Rule-deck 개발 직무는 PDK(PDK: Process Design Kit) 내에서 공정 규칙을 코드로 구현하는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단순히 룰을 코드로 옮기는 작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현업에서는 회로에 대한 이해가 Rule-deck 개발의 품질과 효율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DRC(Design Rule Check) 룰을 개발할 때 단순히 layout 상에서 금지되거나 제한되는 거리, 면적 등의 기준을 코드화하는 것 이상으로, 그 규칙이 왜 존재하는지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이유가 곧 회로 동작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트랜지스터 간 간격이 너무 가까우면 커플링 노이즈나 기생 정전용량이 커져 회로 동작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런 배경 지식을 알고 있어야 제대로 된 룰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더 직접적인 예로, LVS(Layout Versus Schematic)를 개발하거나 디버깅할 때 회로 지식은 필수적입니다. LVS는 회로의 netlist가 layout 상에서 의도한 회로와 일치하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이때, 설계자가 회로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전원과 GND는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 커패시터나 다이오드를 어떻게 모델링해야 하는지 등을 이해하고 있어야 실제 layout과 netlist 간의 차이를 정확히 분석하고, 잘못된 경고를 줄이면서도 신뢰도 높은 검증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LPE(Layout Parasitic Extraction)는 parasitic R, C 값을 추출해서 실제 회로 시뮬레이션에 반영하는 단계인데, 이때 회로의 민감한 노드(예: 클록, high-speed data path)가 어디인지 알고 있어야 더 정확하고 의미 있는 extraction을 할 수 있습니다. 설계자가 어떤 노드에 parasitic을 더 정확히 반영하고 싶어하는지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Rule-deck 개발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역량이 중요합니다.
첫째, 회로 및 레이아웃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는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룰의 맥락과 의도를 파악하고 더 효율적인 디버깅과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합니다.
둘째, 프로그래밍 능력입니다. Calibre, Pegasus 같은 툴에서 사용하는 SVRF, TVF 등의 스크립트 언어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며, 디버깅과 유지보수 측면에서 Python이나 Tcl 같은 스크립트 언어도 많이 사용됩니다.
셋째, 툴 사용 경험 및 자동화에 대한 이해입니다. 대규모 layout 검증을 수행하는 만큼, 시뮬레이션 결과나 DRC 결과를 빠르게 분석하고 처리하기 위해 자동화 스크립트를 구성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넷째, 협업 능력입니다. Rule-deck 개발자는 공정 엔지니어, 회로 설계자, 레이아웃 디자이너 등과 긴밀하게 협업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직무의 관점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간단히 비유를 들자면, Rule-deck 개발은 '도로 교통법을 만드는 일'과도 비슷합니다. 도로 상황, 차량 특성, 운전자 습관 등을 잘 아는 사람이 교통법규를 만들어야 현실에 맞고 사고도 줄일 수 있듯이, 회로 설계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만든 룰이 실제 설계자 입장에서 의미 있고 유용하게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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