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께서 언급하신 넥스원의 아날로그 설계 직무 내용은 대부분 PCB 레벨의 회로 설계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discrete 부품 (OP Amp, FET, 저항, 커패시터 등)을 사용해서 시스템 레벨로 아날로그 회로를 구성하고, 이를 실제 기판(PDB) 위에 구현 및 테스트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질문자분이 학부 과정에서 접하셨던 MOSFET, BJT 등의 트랜지스터 레벨 설계는 IC 설계(집적회로 설계)에 더 가까운 분야입니다. 이건 반도체 칩 내부의 소자 수준까지 내려가서 동작을 분석하고 설계하는 수준이고, 넥스원에서 요구하는 직무와는 결이 다릅니다. 넥스원은 시스템 회사이며, 회로 설계라고 하면 대부분 센서나 안테나에서 들어오는 아날로그 신호를 처리하고, ADC로 변환하는 일련의 아날로그 프론트엔드 회로를 PCB 레벨에서 구성하고 검증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드리면, 해양 연구소에서 소나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가정했을 때, 수중 음파 센서에서 나오는 신호는 매우 작은 아날로그 신호입니다. 이 신호를 Low Noise Amp (LNA)를 통해 증폭하고, 필요한 주파수 대역만 통과시키기 위해 아날로그 필터를 설계한 다음, ADC로 디지털 신호로 변환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PCB 설계와 실험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설계에는 OP Amp를 어떤 모델로 선택할지, 피드백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성할지, 필터의 차수와 대역폭은 어떻게 설정할지 등의 고민이 포함됩니다.
툴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OrCAD는 Cadence사의 회로 설계 툴 모음 중 하나로, Schematic Capture (회로도 작성)와 PCB Layout (기판 설계)에 사용하는 툴입니다. 반면에 PSpice는 같은 회사 제품이지만, 회로 시뮬레이션 툴입니다. 보통은 OrCAD 환경 안에서 PSpice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둘이 한 묶음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자분이 사용하셨던 OrCAD PSpice는 회로도 작성과 시뮬레이션을 함께 해본 경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직무 기술서에 OrCAD와 PSpice가 따로 표기되어 있는 이유는, 단순히 회로도만 그리는 능력뿐 아니라, 시뮬레이션을 통해 회로 동작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능력까지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OP Amp로 만든 필터의 주파수 응답을 PSpice로 시뮬레이션하고, 실제 측정값과 비교하여 회로를 수정하는 업무가 포함됩니다.
비유를 하자면, 트랜지스터 레벨 설계는 레고 블럭을 직접 제조하는 일이고, PCB 레벨 회로 설계는 레고 블럭을 조립해서 로봇을 만드는 일입니다. 넥스원에서는 후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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