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하드웨어 시험/검증 직무에 관심을 가지셨다니 좋은 방향입니다. 질문자분처럼 학생 때부터 세부 직무를 고민하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질문 주신 내용은 방산 분야뿐 아니라 대부분의 하드웨어 회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준과 방산업계 특성을 함께 섞어서 설명드릴게요.
먼저 시험/검증 직무라고 해서 모든 종류의 하드웨어, 예를 들어 RF 통신 회로, 전력 회로, 디지털 제어 회로 등을 전부 시험하고 검증하는 건 아닙니다. 실제 산업에서는 검증 직무도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산기업에서는 아래와 같이 나뉘는 경우가 많습니다.
RF 및 안테나 계통 시험: 주파수 응답, 감도, 스펙트럼 분석 등 고주파 특성에 대한 시험을 담당합니다. 계측 장비로는 VNA, Spectrum Analyzer 등을 많이 사용합니다.
전원/전력 계통 시험: 전압, 전류, 과전류 보호, 방열 성능, 전자파 적합성(EMC) 같은 전력 계통 시험이 중심입니다. 전자 부품이 실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합니다.
디지털/제어 회로 시험: 펌웨어와의 인터페이스, 통신 프로토콜(SPI, I2C, UART 등)의 적절성, 데이터 처리 로직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시험합니다.
환경시험/신뢰성 시험: 고온, 저온, 진동, 충격, 습도 같은 실제 사용 환경에 대한 시험을 담당합니다. 전기적 시험이 아니라 물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시험입니다.
따라서 질문자분이 희망하는 시험/검증 직무라고 해도, 회사 내부에서는 어떤 제품군, 어떤 회로 종류를 다루는지에 따라 팀이 나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자분이 어떤 분야를 맡게 되는지는 어떻게 결정되느냐—대부분의 경우 지원자의 전공이나 유관 프로젝트 경험, 그리고 회사 내부의 수요에 따라 배정됩니다. 예를 들어, 전자기학과 RF 회로 관련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면 RF 시험팀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SMPS나 전력 변환기 회로에 경험이 있다면 전력 시험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은 보통 본인이 원하는 세부분야를 선택할 기회는 제한적이고, 배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면접에서 어떤 회로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면, 그것이 반영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금 비유를 들자면, 시험/검증 직무는 “자동차 테스트 기사”와 비슷합니다. 스포츠카를 테스트하는 사람도 있고, SUV를 시험하는 사람도 있으며, 각자 맡은 분야가 다르죠. 모든 차종을 시험해보는 건 경력자 중에서 다방면의 이해도가 쌓인 분들이고, 대부분은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검증 직무도 하드웨어의 종류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뉘며, 본인의 선택보다는 배정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관련 경험과 관심 분야에 따라 일부 조정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어떤 회로가 재미있는지, 어떤 분야가 맞는지 경험을 통해 방향을 잡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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