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님 상황에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방향은 잘 잡고 계신 거라고 느껴져요. 1학년 마치고 군대 다녀와서 2학년 복학이면 시간적으로도 정말 충분한 편이고, 지금은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상태가 오히려 정상에 가깝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자격증부터 말씀드리면, 솔직히 전자공학부 취업에서 자격증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한국사 1급, 컴활 1급 정도면 이미 기본적인 준비는 되어 있는 편이에요. 앞으로 굳이 자격증을 더 딴다면 전기기사나 전자기사 정도를 고민해볼 수는 있는데, 이건 설비/인프라/전력 쪽 관심이 생겼을 때 선택하는 게 맞고, 지금 당장 필수는 아니에요. 반도체 설계나 개발 쪽을 생각한다면 자격증보다 전공 이해도와 프로젝트 경험이 훨씬 중요합니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직무를 정해야 하나?”가 아니라 “직무를 알아가는 과정”을 시작하는 거예요. 전자공학부 출신이 갈 수 있는 길은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반도체 쪽만 봐도 회로설계, 공정기술, 소자, 평가분석, 설비기술이 있고, 그 외에도 통신, 제어, 전력, 임베디드, 펌웨어 같은 선택지도 있어요. 2학년 때는 억지로 하나를 정하려 하지 말고,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어떤 과목에서 흥미를 느끼는지를 먼저 보시는 게 좋아요. 회로이론이나 전자회로가 재밌으면 설계 쪽, 물성이나 소자 이야기가 흥미로우면 반도체 공정/소자 쪽, 코딩이 덜 거부감 있으면 임베디드나 펌웨어 쪽으로 자연스럽게 갈 가능성이 큽니다.
실질적으로 추천드리는 준비 방향은 이렇습니다. 2학년 동안은 학점 관리에 최대한 신경 쓰시고, 전공 기초 과목들을 “취업용”이 아니라 “이해용”으로 가져가세요. 동시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회사의 직무소개 페이지를 그냥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이해가 안 돼도 괜찮아요. 반복해서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단어들이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3학년이 되면 학부 연구생이나 캡스톤 디자인, 전공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로 손으로 만져볼 기회를 만드는 게 좋고요. 이게 나중에 자기소개서에서 정말 큰 자산이 됩니다.
학교가 하위권 지방거점국립대라는 점 때문에 걱정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자공학부와 반도체 쪽은 생각보다 학교보다 “전공 적합성 + 학점 + 경험”을 많이 보는 분야입니다. 특히 설계나 기술 직무는 기본기가 있으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남들보다 빨리 완성형이 되려고 하지 말고, 2학년 때는 방향 탐색, 3학년 때는 방향 확정, 4학년 때는 스토리 정리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훨씬 편해질 겁니다~
지금처럼 모르는 걸 인정하고 질문하는 태도를 유지하신다면, 지원자님은 분명히 2~3년 뒤에 지금보다 훨씬 명확한 진로를 그리고 계실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가셔도 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채택 부탁드려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