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1. 실무적인 능력이 중요하다.
은행에서 실무적인 능력을 중요시 하는 것은 여느 비 IT기업과 같은 이유에서다. IT가 주가 되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IT에 대한 충분히 교육을 제공 해 줄 수 없다. IT부서나 IT팀에서는 SI업체들처럼 몇 주, 몇 달간 교육을 시킬 여유가 없으며 그렇게 소프트웨어 공학적인 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기본적인 실무 개발이 가능한 사람이면 만사형통인 것이다. 따라서 오히려 전자회사나 SI업체와 같은 IT회사들보다 실무적인 능력이 더 강조되기도 한다. IT회사는 실무적인 코딩능력보다는 회사에서 필요한 부문의 전문성을 길러줄 수 있는 기초가 탄탄한 사람을 원하기에 학벌이나 학업 스펙을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은행에 뽑힌 사람들을 보면 학업능력 보단 프로젝트 경력이 강조된 사람들이 많았다.
- 개발하는 것이 좋아 많은 언어와 기술을 경험 해 보았다. (Not Bad)
- 실제로 고객에게 서비스 되는 서비스를 개발 해 보았다. (Better)
2. 영업적인 인상이 필요하다.
물론 IT인력을 뽑을 때 IT실무 담당자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인사부처럼 채용의 일선에 있거나, 또는 최종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IT실무자가 아니다. 은행원 출신들이다. 은행원들은 항상 CS에 시달리고 '고객'이라는 말을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다. 더군다나 한국의 은행들은 서비스의 창의성이나 경쟁력보다는 CS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대고객 인상을 정말 중요하게 본다. 정말 은행 최종 면접, 또는 연수에 들어가 보면 인물을 보고 뽑았나 싶을 정도로 다들 인상이 좋다. 면접에서 저 사람은 잘나보이는데 '인상이 영~' 이라면 영락 없이 떨어진다. 대기업에서는 인상이 영 안좋아도 실력이 출중해 보이면 뽑더라만 은행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
3. 은행IT의 전반적인 인프라 및 프레임워크에 대해서 알고가자
당신이 재학시절, 또는 다른 회사에서 IT일을 어느 정도 해 보았다고 하더라도 IT란 것이 원래 도메인에 따라 하는 일이나 업무 구조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은행은 은행끼리 그 구조가 정말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들어온 사람이 많다. 예를 들면, 은행이라 함은 스마트폰, 웹, 블록체인이나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 보안 등이 중요시 될것 같지만 앞서 언급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매우 적다. 심지어는 저런 IT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IT전공자가 아닌 경상계열 출신들인 경우가 많다. 은행에서 가장 많은 IT인력이 투입되어 있는 분야는 계정계라고 하여 거래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돈이 오가는 원장을 개발/유지보수하는 곳이다.
참고로 은행 IT는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 계정계 : 고객등록, 대출한도산출, 송금 등. 실제 금융 로직 개발/관리
- 채널계 : 스마트뱅킹, 인터넷뱅킹, 외부정보연계, 은행원들이 쓰는 소프트웨어 등
- 정보계 : 데이터웨어하우스, CRM, 경영정보, 사내포탈 등
- 인프라 : 서버 구축, 관리, 프레임워크
- 정보보호 : 말그대로 정보보안
- IT기획 : 주로 서무계, 대부분 업무가 문서작업, CIO의전
가장 핵심이 되는 곳은 계정계이다. 채널부가 뭔가 핀테크스럽지만 채널은 말 그대로 정보가 오가는 환경을 마련하고 사용자가 조작할 수 있는 화면을 제공해 주는 곳이다. 우리가 아는 스마트뱅킹이나 핀테크도 모두 계정계에서 만든 모듈들을 호출함으로써 동작한다. 하지만 계정계는 IT적이진 않다. 상당히 은행업무적이고 정말 단순한 알고리즘들의 집합이다. 실제 보안등의 고려사항은 모두 채널이나 서버단에서 이루어진다.
정보보호부는 의외로 물리보안이나 정책보안만들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침해대응이나 악성코드 분석, 모의해킹 등의 전문적인 분야를 담당하는 직원은 극소수다. 그나마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에선 주도적인 보안을 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인터넷진흥원 등에서 제시하는 규격에 맞도록 현재 개발 정책을 조율하거나 외부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