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의 고민은 회로설계, 특히 방산업계의 전자 HW 직무로 진입하고 싶은 목표를 갖고 계시지만, 연이은 면접 탈락 이후 진로 방향에 대한 불안과 실질적인 전략 수립에 대한 고민으로 보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SoC Design, 디지털 회로 설계, RTL 디자인과 같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로의 우회 경로가 과연 방산 HW 직무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핵심이네요.
먼저, 방산업계의 전자 HW 직무는 아날로그 및 디지털 혼합 회로(Mixed-signal), 전원 회로(Power electronics), 고신뢰성 설계, EMI/EMC 대응, 국방 규격 인증 등 특수한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여기서 요구되는 역량은 일반적인 SoC Design 분야와는 성격이 꽤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LIG넥스원에서 실질적으로 하는 HW 설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유도무기 체계에 들어가는 신호처리보드나 미사일용 시퀀서 보드를 설계한다고 했을 때, 회로 설계자는 RF 필터링, 고속 ADC 인터페이싱, 전자파 간섭 차단을 위한 그라운딩 전략, 열 설계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설계 경험은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서 흔히 다루는 디지털 논리 최적화나 레지스터 트랜스퍼 레벨(RTL)과는 방향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SoC design 경력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만약 질문자분이 디지털 신호 처리 기반의 방산 장비 개발, 예를 들면 SAR 레이더나 영상처리 기반 유도 무기 체계의 FPGA 설계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RTL 기반의 논리 설계 경험은 경쟁력 있는 경력으로 어필될 수 있습니다. 특히 Xilinx나 Intel FPGA 기반의 설계를 경험했다면, 방산업체에서도 이를 활용한 개발이 많기 때문에 일부 부서에선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얼마나 해당 경험이 현업의 니즈와 일치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단순히 중소기업에서 SoC 블록 설계만 반복했다면, 방산 HW 전체 시스템의 인터페이스 설계, 신뢰성 평가, 군용 규격 대응 등과는 거리가 멀 수 있기 때문에, 면접에서 강점으로 어필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안드리는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1년 정도 SoC 혹은 디지털 회로 설계 분야의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더라도, 가능하면 실질적인 보드레벨 구현, 전원 및 클럭 설계, SI/PI 분석, FPGA 타이밍 클로징 등의 업무까지 경험하실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 시스템 레벨에서의 HW 설계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병행하여 국방 규격, EMI/EMC 시험, MIL-STD-810, DO-160과 같은 군용 혹은 항공전자 관련 인증에 대해 학습하시고, 이력서에 관련 프로젝트와 함께 기술하신다면 방산업체 면접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방산업체들이 고도화된 전자전 시스템을 개발하며 FPGA 및 고속 디지털 회로 설계 인력을 찾는 경향도 있으므로, 방향만 잘 맞춘다면 충분히 재도전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는 "단순한 경력 쌓기"보다 "방산 HW 직무에 필요한 경험 요소를 의도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력 설계"가 필요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시스템 반도체 기업에서 경험을 쌓되, 장기적으로 목표하는 직무에 어떤 경험이 필수인지를 기준 삼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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