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요한 역량
책이 한 권의 삶이라고 하잖아요? 삶이 다채롭듯 책도 그러합니다. 워낙 분야가 다양해서 분야마다 요구하는 역량을 조금씩 다릅니다. 실용서 담당자로서 말씀 드릴 역량은 크게 2가지 입니다. 첫째는 기획 역량입니다. 배움이 필요한 독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세상에 필요한 책의 꼴을 구상하는 역량입니다. 둘째는 학습 설계 역량입니다. 어떻게 하면 쉽게 배울 수 있을까, 예제 문제를 넣을까. 실습 코너를 기획할까. 독자의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셋째는 언어 역량입니다. 일이란 게 본디 말하기, 듣기, 쓰기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편집자는 거기에 더해 저자의 하고 싶은 말을 독자가 듣고 싶은 말로 바꾸는 통역가이기도 합니다. 쉬운 표현으로 바꾸고 하루종일 문자와 문맥을 오고가며 씨름합니다.
세 가지 역량을 말씀드렸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 말한 기획 역량입니다. 사실 기획 역량은 어디서나 요구합니다. 흔하니까 별 것 아닌 것 아닌가 하고 오해하면 안 됩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은 이 기획 단계에서 발생하고, 새로운 가치는 고객에게 큰 효용을, 기업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 단점
출판업계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 대형 출판사가 아니라면 소득이 많지는 않을 겁니다. 교정자, 외주 기획자, 디자이너 등 책을 만드는 과정에는 많은 분들의 손이 필요합니다. 본디 편집자란 직책이 프로젝트 매니저와 같은 역할도 하는데 신입 편집자가 경력 20년차 디자이너를 리딩하기란 쉽지 않죠. 초조한 마음은 내려 놓고 존중하고 배려하고 배우는 마음으로 시작하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