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멘토의 대표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대표이기 때문에 하는 일이 정해져 있기 보다는 서비스/사업이 성장해감에 따라서 저의 역할은 계속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시점에 어떻게 팀에서 대표의 역할을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슈들을 경험하면서 지금 시점에 적합한 대표로써의 역할을 찾아가는 것이 저의 숙제입니다. 이 숙제는 팀과 논의하기도 하고 주변에 선배들을 통해서 배우기도 하면서 풀어가고 있습니다.
1. 서비스의 초반에는 MVP모델 (코멘토 서비스의 최초 테스트 모델)을 개발하고 이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알리고 사용하게 해봄으로써, 저희 팀이 최초에 가지고 있었던 가설인 \'집단지성멘토링\'이 실제로 돌아가는지,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검증 (* 서비스의 최초 모델을 만들고, 알리고, 측정된 숫자를 갖고 분석하고 이슈를 발견해서 서비스의 개선점이나 개발 방향성을 정리)에 집중하기 때문에, 가장 많이 하는 업무가 고객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그리고 서비스를 통해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팀에 공유하고 하는 업무가 가장 주요한 일이었습니다.
2. 코멘토의 중반부에는 #1번에서 말씀 드렸던 작업들은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과정들에 집중하면서 추가로 우리의 비전을 판매하는 일 (즉, 투자자에게 IR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한다던가, 공동창업자들 외에 좋은 인재들에게 우리의 비전을 판매해서 코멘토에 합류시킨다던가, 대학교 취업팀이나 다른 기관에게 멘토링 솔루션 자체를 판매한다던가)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다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희는 코멘토를 통해서 서비스를 사업적으로 어떻게 풀 것인가를 미리 고민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멘토링 플랫폼이라는 것이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데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지금도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겠지만) 우리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어떤 사업으로 연결 짓고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 하고 테스트하고 그 모습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데 집중했습니다.
3. 그리고 멘토링과 채용서비스가 팀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이후 부터는 (요즘) 어떻게 하면 코멘토를 최초에 창업할 때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를 더 잘 달성하는 서비스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어떻게 하면 저희 팀이 일을 더 잘하고 성과를 잘 낼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들 것인지를 조금씩 고민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스타트업 대표자로써의 역할은 기업의 스테이지에 따라서 계속 변화하게 되며, 시점에 맞게 역할을 바꾸어나가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초기 스타트업 대표자가 하는 업무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잘은 모르지만 코멘토가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가게 된다면 저 역시 또 다른 역할을 찾아서 수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 필요한 역량
스타트업 대표자로써 필요한 역량이라는 것은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하는 것을 정의내리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주변에 정말 사업을 잘 이끌어가시는 대표님들을 보면, 어떤 분들은 정말 훌륭한 영업력과 시장 발굴 능력이 있으신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정말 필요할 때 필요한 인재들을 팀에 잘 합류시키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자금을 잘 소싱해 와서 사업을 성장시켜 가는 분들도 있고 다양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기술적인 지식이 아주 높은 분들도 계시고...
(저는 아직 아니지만, 그리고 제가 감히 사업가의 자질에 대해 논의할 수준이 아니지만) 잘 하시는 선배 사업가 분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끼는 공통점은, 1) 사업을 하면서 본인이 하고 있는 \'업\'이 무엇인지 잘 정의하고 똑같아 보이는 사업이라도 그 본질에 맞게 경영하시는 것 같습니다. 2) 두 번째로는 사업의 영역을 잘 잡고 판을 잘 키워나가는 것 같습니다. 서비스나 사업적인 상상력도 풍부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데 두려움이 없으시고 하겠다고 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 해내는 근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저도 꼭 배우고 싶네요ㅠ_ㅠ
| 장점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을 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문화, 복지, 업무 이런 것 보다는 저 스스로 \'내일은 내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꿈을 갖고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지금의 내모습은 그렇게 훌륭하지 않을 수 있지만 앞으로 어떤 사람이든 또는 어떤 모습으로든 될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대학생을 지나 성인이 되면서 이런 기대감을 많이 잃게 되는데요, (사업을 시작하면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내일 나는 어떤 모습이든 될 수 있다\'고 다시 꿈꿀수 있게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큰 장점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입니다.
| 단점
단점은...
사업가로써 팀의 리더로써 갖게되는 법적, 도의적 책임과 책임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단거리를 전력 질주하면서도 항상 미래와 내일을 걱정하고 생각해야 하는데 단기- 장기 모드 전환이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생각보다 많은 비즈니스 의사결정이 논리적인 흐름과 Fact에 기반하기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이유는 논리적인 흐름과 Fact에 맞게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수집이 가능한 Fact들이 턱없이 부족하기도 하고, 기존에 참고할 수 있는 Fact들도 제한적이거나, 아니면 새로운 모델을 적용하는 경우에는 예전의 것들이 의미가 없는 경우도 많고... 또 어떤 결정은 논리적이지 않은게 맞을 때도 있고 상당히 다양한 의사결정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잘하기 \'어렵다\' 그것도 \'너무 어렵다\'가 되겠네요.
* 코멘토나 스타트업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본 직무소개를 통해서 상담신청을 남겨주시면, 제가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을 드리겠습니다.